LITTLE BY LITTLE

[책 리뷰]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본문

[책 리뷰]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위나 2024. 2. 7. 00:05

 


하이라이트 정리
 

- 요즈음 인재 육성이나 조직 개발 영역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파이형 인재의 중요성'이다. 파이형 인재란 글자 그대로 '두개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깊은 전문성'이 '제너럴리스트로서의 폭넓은 지식'을 떠받치고 있는 인재를 말한다. 

 

- 경영학이란 얼마나 현재의 시스템에 최적화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적용하면 할수록 현재 시스템의 존재 상태를 변혁해서 얻는 이득을 감쇄시켜버린다. 이렇게 시스템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지식에 '철학'이 있다. 시스템 자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경우에 따라 시스템의 변경이나 교체를 제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이 지적 전투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공자- <논어>
: 공부를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통찰력을 얻을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독학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네 개의 모듈

  1. 전략: 어떤 테마에 대해 지적 전투력을 높이고 싶은지 그 방향성을 생각
  2. 인풋: 전략의 방향성에 근거해 기타 정보 소스로부터 정보 획득
  3. 추상화 및 구조화: 인풋한 지식을 추상화하고, 다른 것들과 연결지어 나름의 독특한 시사점, 통찰력, 깨달음을 만들어내는 것
  4. 축적: <획득한 지식 + 추상화 및 구조화로 얻은 시사점 + 통찰력>을 묶어 세트로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것

- 보통 독학이라하면 사람들은 이 모듈 중에서 인풋에만 주목하곤 한다. 단지 잡학적인 지식을 늘릴뿐이다.
 
- 현재 사회는 정보 과잉인 상태이기 때문에, 지적 생산 시스템의 핵심은 '인풋한 양'보다는 '인풋한 양의 밀도'에 있다.
 
- 학습을 할 때에는 일종의 우연 같은 것이 작용한다. 인풋에만 집중하면 우연한 배움이 빚어내는 풍부한 통찰력과 시사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 라이프니츠는 "지식의 창조는 예정조화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뇌과학자 시게키 겐이치로는 이 '예정조화의 부재'를 '우유성'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는데, 이는 배움이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학의 전략을 세울 때에는 대략의 방향을 정하는 정도로만 하고 여유나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통찰로 이어지는 질문과 조합

- 인문계의 지식은 우리가 매일 종사하는 비즈니스와는 직접적인 연결을 찾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추상화와 구조화를 통해 비즈니스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추출하는 것, 쉽게 말하자면 의미 부여가 필요해진다.
 
추상화의 예시
<이중 권력 구조에 관한 역사적 정보>를 추상화하면, "모든 체계에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 위한 균형 유지 시스템이 작동한다"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은 1차 정보의 추상화이다.
 
- 질문이 없다면 배움은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독학을 한다.
 
- 이렇게 추상화된 가설은 구조화에 의해 다른 지식이나 정보와 연결된다.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균형 유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는 가설은 권력과 조직에 관한 시사와 통찰이다.

 
테마와 장르의 크로스 오버

- 독학을 하려고 할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테마'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테마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논점이다. 예를 들어 "혁신이 일어나는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와 같은 것이다. 
 
- 장르를 따르는 공부는 이미 누군가가 체계화해놓은 지식의 구조를 따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통찰이 생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 "믿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읽지 말라. 화제와 논제를 찾기 위해서도 읽지 말라. 대신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려하기 위해 읽어라." 비판적인 태도 없이 읽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서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말들이다.
 
- 위 추상화의 예시는, '역사'라는 장르로 묶이는 정보이지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은 '경영' 장르, 구체적으로는 '조직론'이나 '리더십' 장르에 대한 것이다. 원래 속한 장르에서 얻을 수 있는 배음의 장르가 점프한 것. 이런 크로스오버가 프로듀스의 포인트가 된다. 
 
- 예를 들면, 애플이 테크놀로지 측면에서 세계 일류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애플이라는 회사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교차점에 서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곱셈을 만들어야 할까? 바로 '가진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 그래서 '당신의 강점은 이것이군요'라고 말해줘도, '그건 저에게 그냥 당연한 건데요'라고 대답해버리는 것이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있는데 자신은 못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집착하곤 한다. 하지만 있는 힘껏 노력해서 그 '없는 것'을 획득한다고 해봤자 기껏해야 '남들만큼' 밖에는 되지 않는다. '남들만큼' 하는 것으로는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 나는 내 독학 전략의 큰 테마 중 하나로 '혁신을 일으키는 조직을 만드는 법'을 설정했다. 이렇게 해두면 언뜻 보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카테고리의 인풋에서도 시사나 통찰을 추출할 수 있다.

  •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발견 도감에서도 혁신을 일으키는 인재와 조직에 대한 다양한 시사를 얻을 수 있고,
  • 세계대전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도 전차의 아이디어를 최초로 승인한 것이 전문가(육군)가 아닌 비 전문가 처칠(해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이는 어쩌면 혁신을 이끄는 것은 전문가보다 비전문가일지 모른다는 가설로 연결되고,
  • 실제로 조사해보면 많은 혁신이 비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또 지적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구에 대량의 인풋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인풋을 다 소화할 수 없고,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될 뿐이다.
 

지식은 정리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 사실 독학의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인풋한 정보를 파일링할 수 있도록 '라벨'을 명확하게 한다는 말과 같다. 즉, 독학으로 인풋한 지식을 어떻게 정리할지, 어떤 지식과 조합해서 보관할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적된 지식도 정리될 수 있다.
 
-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읽었던 것 같은데" 정도의 아웃풋으로는 지적 전투력의 향상을 이룰 수 없다.
 

읽는 법이 전혀 다른 경제경영서와 교양서

- 경제경영서는 가능한 한 명저를 선택하고 독서 노트는 만들지 않는다. 좁고 깊게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교양서는 마음 가는 대로 폭넓게 읽고 독서노트를 만든다. 넓고 얕게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 교양서는 반드시 비즈니스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지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을 때도 많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거나 참조해야할 때를 위해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필수다.
 
'브리 콜라주'
:손에 닿는 재료를 짜 맞추어 창조적으로 활용한다는 뜻으로 문화 상품이나 현상을 재구축하는 전술의 일종
 
- 레비스트로스는 인디오들이 무언가 발견하면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넣어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신기한 능력, 즉 잘 모르지만 대충 주워온 물건들을 전혀 예정조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수집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써먹는 능력을 '브리콜라주'라고 이름 붙이고 예정조화적인 도구나 지식의 조성과 대비해서 분석했다.
 
- 이것을 독학 시스템에 적용해 생각해보면, '지금 바로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뭔가 대단해'라고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중요하다.
 
- 장래를 미리 내다보고 점과 점을 연결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짜 맞추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언젠가 인생의 어딘가로 이어져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스티브잡스-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 아무리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도 비슷한 의견이나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적 생산의 퀄리티는 낮아진다. 
 
- 책을 읽으면서 강한 반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때 그 정보는 사실 우리 안의 무엇인가와 공명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할 때 그의 모습에서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내면에 없는 것이라면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을 테니까."
 
- 분노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반사판으로 삼으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강한 반감이나 혐오감을 떠올릴 때 그것도 메모해두자. 나중에 여러 가지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왜 메모가 중요하냐면 메모가 버릇이 되면 '느끼는 것'도 버릇이 되기 때문이다. 남보다 우월한 존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남보다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 
 
- 추상화라는 것은 사소한 요소를 제거하고 핵심을 뽑아내는 것, 요약하자면 OO다, 라고 정리하는 것이다. 세상만사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 구조, 즉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뽑아내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모델화한다'고 말한다.
 

개미집 예시

<사실>
개미집에는 일정한 비율로 놀고 있는 개미가 없으면,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없어서 전멸할 리스크가 높아진다.
<추상화>
평상시의 업무량에 맞춰 처리 능력을 최적화해버리면 큰 환경 변화가 일어났을 때 대응할 수 없어서 조직은 멸망해버린다?
 
<사실>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에는 부족 사이의 증여가 의무로 되어 있어서 부족 사이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추상화>
근대 화폐경제의 기반이 되는 등가 교환 외에 교환을 장려하는 좀 더 자연적인 방법, 그러니까 증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 여기에서 모든 추상화된 시사와 통찰의 마지막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그것은 가설일 뿐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것을 추상화하는 것은 어느 장소, 어느 시대에도 성립되는 명제, 즉 수학에서 말하는 '공리'로 바꾸는 작업이다.
 

추상화의 사고 프로세스

- 추상화를 다른 방식으로 말해보면, 개별적으로 공부한 사상에서 인간이나 조직, 사회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추출한다는 것이다.

- 독학의 시스템에서 추상화와 구조화 중 공리계로 끌고 가는 부분이 '추상화'에, 공리계에서 각각의 명제를 연역하는 부분이 '구조화'에 해당한다.
 
- 지식을 자신의 무기로 삼기 위해서는 다른 장면이나 상황에서도 성립되는 보편성을 가진 명제, 즉 아인슈타인의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는 '공리계'에 이를 때까지 추상화할 필요가 있다. 
 
개미집 예시를 다시 들자면,

  • "일하는 개미들만 가득한 개미집보다도, 일하지 않는 개미가 섞여 있는 개미집 쪽이 생존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 개미집에서만 관찰되는 고유 현상일 때,
  • 이것을 추상화하면 "어느 생산 시스템=A를 가정했을 떄, 이 시스템의 생존 확률의 최대치는 가동률 100퍼센트보다도 낮은 쪽에 있다."라는 가설 B를 얻을 수 있다.
  • 이 가설이 화이트칼라 조직에서는 성립될까? 개인의 일이나 다른 생물의 집단에서는?
  • 이런 문제들을 검토한 후 그것들이 성립된다면 이 가설 B는 어느정도 신뢰성을 가지게 된다.
  • 그리고 조직 설계를 하거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할 때, 개인적으로 공부 스케줄을 짤 때 등 여러 경우에 가동률에 약간의 여유를 두도록 하는 식으로 가설을 활용할 수 있다. 
  • 개미집에 대한 지식을 가동률과 생산성의 함수로 파악해 '생산성이 최대치가 되는 가동률의 값은 100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정리하면 어떨까? 사회와 조직, 개인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된다.

- 추상 능력은 인간의 능력 중에서도 단연 고도의 능력이며 매우 많은 혁신을 낳는 핵심적인 능력이다. 또 컴퓨터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왜냐면 추상이라는 활동에는 틀(프레임)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 '지식'을 가졌는데, 그 지식이 다른 분야의 '지혜'로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기억하고 있는 지식을 추상화하지 않고, 통째로 외운 사람이다. 
 
- 유추는 바탕이 되는 아이디어의 추상도가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1.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2.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3.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이것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면 개별적인 정보를 접함과 동시에 그것을 추상화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일이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를 만들어달란 의뢰를 받고 다양한 조직론 관련 논문이나 책을 뒤져보았지만 모두 표면적인 내용 뿐이었다. 그래서 관점을 바꿔보기로 했다. 과거의 역사에서 인류가 '권력자의 폭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살펴본 것이다. 그러고는 표면적인 형식이나 법칙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사상, 기업의 존재 방식의 방향성 등에 대해 클라이언트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방책을 이끌어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