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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Kakao와 Naver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김강원 지음 본문

[2부] Kakao와 Naver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김강원 지음

위나 2023. 1. 11. 22:09


목차

1부. 모든 비즈니스는 핀테크로 통한다. 

  1-1. IT의 습격, 금융의 중심에 선 핀테크 

  1-2. 쇼핑몰은 어떻게 금융회사가 되었나

  1-3. 통신사는 왜 핀테크에 주목할까

  1-4.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타트업

  1-5. 핀테크 혁명에도 잘나가는 금융사의 비결

 

2부. IT를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 강자들

  2-1. 혁신을 만드는 거대 거미, 앤트그룹

  2-2.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2-3.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설계자, 그랩

  2-4. 학자금 대출에서 시작한 P2P 스타, 소파이

  2-5. 화폐의 국경을 없애다, 레볼루트

  2-6. 월가를 갈아엎은 신예, 로빈후드

  2-7. AI로 48시간만에 집을 팔다, 오픈도어

  2-8. 보험을 다시 쓰다, 레모네이드

 

3부.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미래 금융

  3-1. 코로나, 옥석 가리기의 시작

  3-2. 카카오,네이버,토스 뚜렷한 3강 구도

  3-3. 밀레니얼이 원하는 금융은 어떻게 다른가

  3-4. 닫혀 있던 은행 문이 열리다, 오픈 뱅킹

  3-5.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가 돈이다.

  3-6. 화폐의 미래, 암호화폐에서 디지털 화폐까지

  3-7. 핀테크 시대, 은행은 어떻게 변할까


2부. IT를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 강자들

"혁신을 만드는 거대 개미, 앤트그룹"

 

  • 높아지는 리스크 관리 역량
    • 알리페이는 금융기관들이 제대로 신용을 평가할 수 없어 돌려보내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험적인 데이터를 쌓아 금융 상품을 제공한 것이다. 젊은 고객들은 처음에는 낮은 신용 한도를 부여받지만, 식료품등을 구입하며 신용 대출을 사용하고, 기한 내에 갚음으로써 신용 한도를 높일 수 있다.
    • 이들은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때 재무적 데이터 외에 방대한 비재무적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다. 예를 들어 카드 수, 카드 상환 내역, 수도세 또는 전기세 지불 내역, 알리페이 계좌 잔고 등 재무적 정보 외에도 학력, 직업, 주요 쇼핑 카테고리, 소비 성향, 알리 페이 친구 계정 수, 팔로워 수와 같은 비재무적 정보도 활용하는 것이다.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는 전통 은행을 이용하면서 고객이 느꼈을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상식적이었던 일들, 원래 그랬던 일들, 당연했던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 토론과 논쟁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카카오뱅크는 당연함을 거부하는 은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 카카오뱅크는 꼭 필요한 조회, 이체, 상품 가입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없앴다. 대신 소수의 기능을 극도로 간편하게 하는데 집중했다.
  • '모임 통장'은 출시 1년만에 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히트 상품이다. 기존 모임통장은 회칙과 회원 명단을 은행에 제출해야 했고, 이렇게 만든 통장도 계좌 내역을 구성원들이 함께 볼 수 없어 불편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 '26주 적금'도 출시 4개월 만에 50만 계좌, 수신 잔액 1천억 원을 달성한 인기 상품이다. 초기 입금 금액을 설정한 후, 매주 여기서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 매주 적금을 제대로 납입하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통장에 귀여운 카카오톡 캐릭터 도장을 찍어준다. 이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적금 넣는 재미를 주 단위로 느끼게 하면서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만기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 다만 이들은 당초 설립 목적이었던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라는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자 위주로 보수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극복 과제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설계자, 그랩"

 

  •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 출신 하버드 MBA 학생 두 명이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승차 공유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대한 꿈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의 택시 서비스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문제점 발견에서 시작된다.)
  • 세계 최대 승차 공유 업체인 우버가 등장하여, 2014년 그랩의 본거지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출시한다. 우버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사업을 넓혀갔는데, 그들이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 역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에 출장을 다니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 이에 맞서는 그랩의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우버가 70여개 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것은 이점일 수 있지만, 그만큼 그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수 없으리라 판단했다. 그래서 우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다. 가장 큰 차이는 현금 결제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 더불어 각국 정부와 마찰을 빚는 우버와 달리 정부와 협력하며 법규와 제도를 최대한 따랐다. 그러면서도 우버가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면 이들도 이를 즉각 반영해 고객에게 이탈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 선진국의 소매 금융으로 성장하지 못한 동남아시아의 기존 은행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은행이 도입되면 동남아시아 국민들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현격히 높아질 것이다. 일일이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 바로 금융 상품을 사는 것이 일반화되는 것이다. 이 경우 오프라인 은행의 과도기적 단계 없이 바로 디지털 뱅킹 시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핀테크 기업인 그랩이 기존 은행들보다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학자금 대출에서 시작한 P2P 스타, 소파이"

 

대출과 핀테크 - 신용도를 판단하는 다양한 기준과 분석에 기반

  • "소파이로 자란 자, 소파이의 성장을 이끌다"
    • '인베스트'는 하나의 앱을 통해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암호화폐 등 여러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소파이 인베스트는 소파이에서 대출 받았던 고객을 중심으로 출시 1년 만에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았고, 젊은 세대의 투자 습관을 분석해가며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갔다.
  • "대출 시장을 바꾸는 제2의 소파이들"
    • 소파이가 대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기존 금융 회사와 달랐다는 것이다.
      • 소파이는 적어도 명문 MBA에 다니는 학생의 경우, 졸업 후에 학자금을 갚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생길 거라 가정했다. 
      • 소파이는 기존 금융기관에서 놓친, 미래에 탄탄한 재무 역량을 갖게 될 고객을 미리 알아봤기에 차별화된 대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 영국의 핀테크 기업 '리브리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카드 매출을 분석해 돈을 빌려준다.
      • 고객이 결제하는 돈에서 즉각 이자와 원금의 일부를 상환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통해 소상공인으로부터 돈을 못 받을 확률을 줄였다.
    • 영국과 미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금융 서비스 '샐러리파이낸스'는 각 회사와 연계해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동으로 상환금이 차감되는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 미국의 '어닌'은 고객의 지불 능력을 분석해 아예 이자를 받지 않고 대출해준다. (일하고 있는게 확실한 경우)

"화폐의 국경을 없애다, 레볼루트"

 

세계를 잇는 금융

  • "수수료 없이 30개국의 화폐를 연결하다"
    • 해외 여행할 때마다 매번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가야하는게 귀찮았고, 수수료도 비쌌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를 찾다가 은행에서 개발자로 있던 동료와 함께 쉽고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기로 한다.
    • 레볼루트 카드는 카드 결제도 추가 수수료가 없다. 이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발급되는데, 레볼루트는 마스터 카드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결제 수수료의 일부를 받는다.
    • 중간에 서비스의 가격은 인상되었다. (초기에 가격을 낮게 설정해두었다가 (유입을 늘리기 위해) 올리더라도 기존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사람들은 끊지 못하기 때문에 (ex. 유튜브 프리미엄) 이러한 전략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 "코로나에도 흔들리지 않은 수익화 비결" 다양한 수익 모델
    • 레볼루트는 앞서 소개한 결제 수수료 외에도 세 가지 수익 모델을 더 찾았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경우 대부분 서비스가 무료이거나 부분 유료이니, 최대한 많은 수익 모델을 필요로 함
      • 첫 번째로 멤버십 서비스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여행자 보험, 수하물이나 항공편 지연에 따른 보험,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한다. 또한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금속으로 된 약간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실물 카드를 발급해주고, 모든 결제마다 1% 가량의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수익 모델을 찾아내기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추가적인 비용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추가로 제공되는 혜택에 드는 비용이 수익보다 적은 경우)
      • 두 번째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세 번째로는 여행자 보험 상품이다. 
      • 하지만 이런 수익 모델에 레볼루트의 일부 직원들은 '명확한 비전 없이 돈만 좇고 있다'라며 푸념하기도 했다. 
      • 그러나 이런 수익화 노력 덕택에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2020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매출의 60% 이상이 레볼루트 카드 수수료였지만, 코로나로 더이상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갈 수없게 되자 레볼루트 카드의 거래 건수가 무려 45%가량 감소하는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레볼루트의 전체 고객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고, 수익성 높은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늘었다. (주요 수익원이 위협받을 시 대체될 수 있는 또 다른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 "세계를 하나로 엮는 핀테크 서비스"
      • 레볼루트가 돈의 국경을 없앴다는 사실만큼은 핀테크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독일의 'N26'은 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26개국 500만 고객을 확보한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이들도 레볼루트와 유사하게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발급받고,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카드를 제공한다. 또한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부분의 무료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프리미엄 멤버십인 것 같다)
      • "트랜스퍼와이즈"는 이미 잘 알려진 영국의 해외 송금 업체다. 전 세계 800만 명 이상의 고객과 50개 이상의 화폐에 대해 월 6조원(40억 파운드) 이상의 대금을 처리하고 있는 거대 환전 서비스다. 이들은 돈을 송금하려는 각 국가의 사람들을 매칭해서 서로에게 그 지역의 화폐를 교환하게 하는 방식이다. 

"월가를 갈아엎은 신예, 로빈후드"

 

주식 투자와 핀테크

  • "모바일 게임과 경쟁하는 주식 투자"
    • 로빈후드는 모든 핀테크 서비스 중에서 모바일 게임 요소를 가장 많이 접목한 서비스다. 게미이피케이션(gamification)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토스가 랜덤으로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일종의 gamification이었다)
    • 우선 로빈후드는 최초 가입시 주식 1주를 준다. 로빈후드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98%의 확률로 2.5달러에서 10달러 사이의 주식 1주를 받는다.
      • 이는 게임 아이템처럼 세 장의 복권 중 하나를 선택해 스크래치를 긁으면 어떤 주식인지 알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 2 거래일이 지나야 팔 수 있으며, 팔기까지 신규 고객은 해당 주식의 주가 변동을 확인하고자 앱에 매일 접속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다른 종목을 살펴보게 될 것.
      • 이것이 투자 경험이 없던 사용자도 주식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로빈후드의 전략이다.
    • 또한 사용자 경험적으로도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주식을 사고팔 때 이를 축하하는 꽃가루가 화면에 흩날리며 팡파르가 울린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계속해서 스크롤을 유도하는 서비스처럼 주식의 주문 창을 스크롤하면 해당 주식에 대한 분석, 애널리스트 리포트, 기사, 유사 주식 등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투자에 관심 없던 사람도 마치 게임을 하듯이 이 서비스를 즐기게 만든다.
  • 뉴욕의 스타트업 '스태시'도 재미있는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로빈후드보다 먼저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지원한 회사로 주식 수가 아니라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1센트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주머니가 가볍거나 처음 투자하는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이들은 스태시 카드를 쓰는 사용자에게 결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대신 해당 가맹점의 주식을 제공한다. 상장 회사에서 결제하면 대금의 0.125~5%가량에 상응하는 주식을 받는다.
  •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에이콘스'도 푼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반올림 투자를 내세우며 거스름돈을 투자하는 금융 서비스다. 예를 들어 연계된 카드로 카페에서 2.75달러의 커피를 구입하면 이르르 반올림해 3달러를 결제하고 0.25달러는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식이다.

"AI로 48시간 만에 집을 팔다, 오픈 도어"

부동산과 중고차 시장에 첨단기술을 접목,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 오픈도어는 부동산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 기업으로, 현재 오픈도어 뿐만 아니라 프롭테크 영역에서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 이들은 AI를 통해 최대한 정확히 시세를 추정해 매물을 직접 보유하는 데 따른 재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고객이 집 매매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막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 "오픈도어가 집을 사고파는 방식"
    • 이들은 집 가격을 공정하게 측정한다. 대신 부동산 매매 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로 돈을 번다. 미국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인 부동산 매매 중개 수수료는 6%로 높은 편이다. 오픈도어는 이 부동산 매매 중개 수수료 6%와 오픈도어 서비스 이용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 1.5%로 돈을 번다.
    • 오픈도어의 '내집 팔기'서비스는 기본적인 집 정보만 입력하면 48시간 이내로 AI와 지역 전문가를 통해 집의 가치를 평가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평가받은 가격을 수락하면 오픈도어의 실사 과정이 시작된다. 3일 만에 집을 팔고 대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 "AI 기반 가치 평가를 위한 새로운 시도들"
    • 오픈도어는 위기(코로나)에 맞서 AI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평가 역량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변수를 직접 경험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 기술은 점차 고도화될 것이다.
  • 중고차 분야에서도 자동화된 가치 평가 기술을 통한 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차량 모델, 연식, 주행 거리, 옵션 등에 따라 상당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중고차는 부동산만큼이나 정확한 시세를 산출하는게 어렵다. 이에 중고차에 대한 가격 추정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고도화하며, 차량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거나, 매매를 중개하는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 가장 앞선 곳은 호주의 '카세일즈닷컴'으로 오픈도어와 유사하게 차량 소유주가 정보를 제공하면 즉시 가치 평가를 거쳐 현금으로 차량을 매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세일즈닷컴은 손상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수리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을 거쳐 차량을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위에서 오픈도어가 집을 사들인 뒤 리모델링하여 더 비싼 값에 파는 것처럼, 부동산 책에서 개인적으로 투자를 할 때에도 이러한 전략을 써서 돈을 벌었다는 사례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가 생겨났다)

"보험을 다시 쓰다, 레모네이드"

 

인슈어테크 기업

  • "보험은 왜 속고 속이게 됐나"
    • 보험사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위험률 차익, 사업비 차익, 이자율 차익이다.
    • 보험사에서는 고객의 보험료를 책정하기 위해 세 가지를 고민한다.
      • 첫째, 보험 가입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사건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위험률)
      • 두번째는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유지하는데 돈이 얼마나 발생하느냐다. 보험사가 고객을 모으려면 여러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거나 보험 대리인에게 수수료를 줘야 한다. 
      • 마지막은 돈의 시간적 가치다. 
      • 이렇게 세 값을 기반으로 보험사는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보험료를 측정해 고객에게 판매한다. 여기서 시간이 지나면 세 값은 실제 값과 차이를 보이게 되고, 그 차액이 바로 보험사의 손익이 된다.
    • 보험사는 보험료를 최대한 많이 올려 위험에 대비하려 하고, 보험 가입자는 자신이 낸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속이거나 과도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다.
    • 레모네이드는 보험의 이러한 부정적 속성을 바꾸고자 했다.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체계 대신 보험의 투명성을 높이고 보험사와 고객이 서로 믿을 수 있게 된다면 여러 사회적인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서 소개한 많은 회사들도 그렇고 특정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산업의 경우 이를 해결하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낸 경우가 많은듯하다)
      • 이들이 택한 방법은 보험사가 위험률차 손익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다. 단, 포기한 이익을 고객에게 환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다. 따라서 레모네이드 입장에서도 굳이 애써 버텨가며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때문에 예상 위험률을 과도하게 책정할 필요도 사라졌으며, 고객도 자신이 받지못한 보험금이 레모네이드에게 돌아가는 것이아니라 기부되는 것이니 과도하게 청구하는 사례도 줄었다.
      • 또한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면서 사업비를 최소한으로 줄였다.(추세처럼 온라인으로만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줄여 혜택을 늘임으로써 수익을 늘릴 수 있음)
      • 오프라인 지점 대신 레모네이드의 앱과 웹을 통해 직접 보험을 팔고, 이후 관리도 최대한 사람의 손을 덜 거치게 설계했다.(과정을 최대한 자동화함으로써 비용 최소화하기)
      • 앱과 웹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레모네이드에 고객이 납부하는 조험료는 타 보험사 대비 최대 80%까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 "레모네이드가 그리는 보험의 미래"
      • 레모네이드가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중요한 이유는 현재 레모네이드 보험 가입자 70%가 35세 이하라는 점이다. 앱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젊은 고객층이 많다. 이런 요소는 보험 가입 후 해지율을 높게 만들기는 하지만, 향후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 2020년 7월 레모네이드는 애완동물 보험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 레모네이드는 AI기술과 고객 행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보험의 이미지를 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레모네이드는 고객에게 지급해야할 보상금을 자신들의 이익으로 남기지 않는 구조를 통해 고객 역시 보험금 청구를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 기술 고도화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인간이 직접 자료 조사나 육감으로 보험 사기를 잡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인슈어테크, 보험을 바꾸다"
      • 레모네이드와 같이 여러 IT기술을 활용해 보험 산업을 바꾸는 회사들을 '인슈어테크 기업'이라 부른다. 
      • 전통적인 보험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내기 위해서는 IT기술 뿐만 아니라 전체 비즈니스 체계를 뜯어고쳐야만 한다. 
      • 많은 보험들은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IT서비스에 노출되어 고객이 필요할 때 쉽게 가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교통체증 보험, 주차 위반 보험 상품, 필러주사 부작용을 보장하는 필러주사 보험 등 기존 보험 상품들의 판매 체계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웠던 생활 밀착형 상품들이 널리 개발되고 판매되고 있다.
        • 미국의 스타트업 트로브도 스마트폰 노트북 등 물건에 대한 보험 상품을 원하는 기간만큼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그 시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최근 이들은 운전 중에는 보험료를 제값에 받되, 운전하지 않고 주차하고 있을 때에는 보험료를 깎아주는 (실시간으로 차량으로부터 운행 정보를 받아)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을 선보였다. 
        • 독일의 위폭스는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인슈어테크 회사다.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일괄적으로 조회해 한번 가입한 보험을 일괄적으로 조회해 한 번에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최근에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가 많은 것 같다) 위폭스 앱을 통해 가입한 모든 보험 내역을 확인하고, 보장 범위를 보며, 보험료 납부 기한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새로운 보험가입에 대해 각 보험사로부터 맞춤 제안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2019년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투자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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